걍생
모든 작업은 템빨이다 - 키보드 편 본문
본격적으로 취준을 시작했던 2020년 말부터 슬슬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해서 이런저런 장비를 많이 구입했다.
들였다가 막상 써 보니 안 맞아서 처분한 것들도 많기 때문에 품목별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그동안 장비에 돈을 얼마나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쓴 금액을 보면 정신을 좀 차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
그럼 시작합니다 what is (was) in my desk......
[처분함] 콕스 엠프리스 (무접점, 50g) - 108,000원

처음으로 들인 5만 원 이상의 비싼 키보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다 보니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다이소 모니터 받침대 + 두꺼운 책 여러 권 + 그 위에 노트북 + 다이소 5000원짜리 키보드로 존버했는데,
당시 쓰던 한성 노트북 키보드보다 키감이 극악인데다가 힘을 주어 꽉 누르지 않으면 제대로 눌리지 않는 키들도 많았다. 타자를 빠르게 우다다다 치는 타입이라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키보드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게 되었음.
때마침 유튜브를 탐방하다가 무접점 키보드 타건 ASMR을 우연히 듣고 무접점에 홀려 버려서 데려왔다.
도각도각 하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괜히 메모장 켜서 일기 쓰고 필기하고 그랬었다.
[사용 중]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클라리온S (저소음 갈축, 45g) - 156,900원


콕스 엠프리스의 도각도각하는 무접점 사운드를 지독하게 사랑했는데
1. 키압이 높고 2. OEM 키캡이라 오래 쓰다 보면 손가락이랑 손목이 아팠다.
게다가 풀배열에 오른손 마우스를 쓰려니까 팔을 너무 오른쪽으로 뻗어야 해서 어깨도 피로가 심했다.
(딱히 몸을 쓰는 일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키보드만 뚱땅거리는 직업이 더 건강에 안 좋다니)
원래 유력 후보였던 레오폴드 fc 750 라인은 묘하게 디자인이 아쉬워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치듯 본 엠스톤 클라리온의 알록달록 영롱한 자태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타건샵 가서 테스트해 보고 저소음 갈축으로 데려왔다. 키압도 45g으로 콕스 엠프리스보단 덜하고 무엇보다 윤활의 힘이 엄청났다. 부드럽게 눌리는데 소리마저 완벽함.
* 참고로 엠스톤 타건샵은 여기 추천.
[베스트와이]
[사용 중] 한성 gk868b tico (무접점, 35g) - 108,120원

로지텍 k380 같은 태블릿 전용의 얄팍한 (심지어 건전지로 동작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갤탭을 바꾸면서 이전 기기와 함께 양도해 버리는 바람에 새로운 키보드가 필요했다.
콕스 엠프리스를 처분했지만 무접점에 대한 갈망은 늘 있었기 때문에 바밀로랑 한무무 중에 고민하다가
때마침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대상으로 거의 반값에 가까운 할인을 하길래 들여왔다.
블루투스 + 멀티 페어링 + 유무선 겸용 + 무접점 + 키압 35g + 체리 프로파일 키캡?
내가 그려 왔던 완벽한 블루투스 키보드의 정석이라서 또 안 살 이유가 없었다 (〃⌒▽⌒〃)ゝ
[사용 중] 키크론 Q11 Knob (적축, 45g) - 186,400원

처음으로 스플릿 키보드의 존재를 알게 된 건 팔로우 중이었던 작가님의 SNS에서였다.
그분은 어고독스 문랜더를 쓰고 계셨음. 그래서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 저런 키보드를 꼭 써 보겠다고 위시리스트에 넣어 두기는 했었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사실 이어지는 야근 지옥 때문에 열받아서 샀음)
키보드를 하도 많이 갈아치워서 분명 있는 걸로 만족하려고 했지만 회사가 나를 열받게 했다구요.......
저 키보드 간의 간격을 내 마음대로 넓혀서 쓸 수 있다는 점이 더 끌려서 앨리스 배열의 인체공학 키보드보다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스플릿 키보드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아예 기판 위에 납땜부터 시작하는 커스텀 키보드 제작 후기도 많이 보았으나 일단 기성품부터 구매해 보기로 했다.
미스텔 MD-770이랑 때마침 나온 키크론 Q11 중에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키크론 쪽이 만듦새도 좋아 보이고 풀윤활 돼서 나온다길래 키압이 좀 더 낮게 표기되어 있던 적축(45g)으로 결정.
풀 알루미늄이라 무게가 있고 치다 보면 손가락이 딱딱한 표면을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내가 자주 쓰는 키를 매크로 키 5개에 매핑할 수도 있고 양쪽 knob를 돌려서 화면 밝기 & 음량 조절을 하다 보면 은근 기분이 좋다.
팜레스트


'제팜강'이라는 밈이 있다. 바로 '제닉스는 팜레스트에 강하다.'
기존에 쓰던 팜레스트가 풀배열 키보드용으로 길기도 하고, 인조 가죽이라 한 2년 썼더니 가죽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해서 텐키리스용 팜레스트를 들였다. (사실 생일 선물로 받음)
딱딱해서 오히려 손목이 더 아플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단하게 받쳐 주는 느낌이라 잘 쓰고 있다.
스플릿 키보드는 오른쪽의 젠틀리머 손목 쿠션 2개를 사서 한쪽씩 쓰고 있는데,
비키 타입이라 키보드 기판 자체가 낮게 나와서 그런지 없어도 손목이 막 아프지는 않다.
키보드 구매 가격을 다 더해 봤더니 약 56만원이 나왔다. 😂
콕스 엠프리스를 팔아서 메꾼 금액을 감안해도 약 50만원이다. 정말 징하게도 많이 썼다......
첫 키보드를 들이기 전에는 거금을 들여 키보드를 사는 게 꽤나 낭비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하나씩 바꿔 가다 보니 역시 장인은 도구 탓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난 장인이 아니지만)
그리고 이것저것 써 봐야 (=돈을 써야) 나한테 어떤 게 편한지, 내가 뭘 선호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아마 향후 3년 동안은 망가지지 않는 한 키보드를 더 사지 않겠지만, 인간은 재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므로 올해는 키캡 놀이를 한 번 정도는 해 보려고 한다.
키크론의 경우 핫스왑이 된다고 하니까 언젠가는 축 교체도 해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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